본문 바로가기

Fallout

폴아웃 에피소드 1 : 볼트와 볼트텍

SMALL


2077년 10월 23일, 대전쟁이 발발함에따라 핵전쟁의 공포는 사실이 되었다.

섬광이 하늘을 불살랐고 사람들은 훈련받은대로 폭격에 대비했다. 숨을 수 있는 어디든 들어가 눈을 꼭 감고 불길을 피할수있기를 기도했다. 교실의 책상밑, 거리의 자동차 아래 그리고 사무실 책상 뒤 지평선에 폭격의 섬광이 비췄을 때 잠자리에 든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불을 아이들처럼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끔직한 고통이 그저 악몽이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전술의 기본인 은엄폐는 핵전쟁의 화마라는 군대를 상대로는 부질없는 일이었다. 양측 모두가 이기심과 파괴만 염두에 두었고 미국과 중국 모두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단 몇분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후로도 몇일간, 지표면을 뒤덮은 방사능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말았다. 방사능은 바다를 더럽히고 하늘을 뒤덮고, 토양 깊숙히 스며들었다.


운좋게 폭격을 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전후의 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윈시적인 사회를 이루었다. 이러한 '야만인' 들과 동떨어진 다른 한 무리의 생존자들도 있었다.


'세이프 하우스 계획'에 뽑힌 볼트-텍 사가 제작한 볼트라는 난공불락의 방공호에 들어갈 수 있었던 십만명의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전쟁이 끝나고 몇년 뒤, 몇개의 볼트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고 그 거주민들은 황무지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오늘날 볼트의 전설들은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실 볼트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전쟁 전 문명의 우두머리였던 정부와 몇몇 거대한 기업들은 다가올 종말을 대비해 최고의 기술을 동원해 핵공격마저 버텨낼 거대한 벙커들을 건설했다. 운석 충돌이나 전 지구적 홍수와 같은 이런저런 상황에도 버텨낼 정도로 강력한 벙커들을 대중은 그들의 끝이 코앞이라는것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볼트에 대한 수요는 훨씬 컸을것이다.


핵폭탄이 떨어졌을 때, 미국에 볼트는 백여곳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볼트는 정원보다 한참 모자란 인원만을 수용했다. 종말의 순간 볼트 안에 있었던 똑똑한, 혹은 운이 좋은 사람들은 굳게 닫힌 강철 문, 두꺼운 콘크리트 그리고 200피트가 넘는 깊이로 보호받았다.


볼트-텍의 엔지니어들은 각 볼트가 혼자서도 10년 혹은 그 이상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열 발전과 식량을 책임질 수경농장 그리고 볼트 거주민들이 자기 오줌을 마시고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효율적인 정수장치 디자이너들은 강철로 만든 벽임에도 볼트가 최대한 친숙해보이게끔 꾸몄고 식당은 도로변 가게들을 조금이나마 닮게 꾸며졌기 때문에 볼트 거주민들은 눈을 감고 블램코 맥치즈 한그릇을 먹는 상상을 하곤 했다. 최신형 로봇들이 잔병치례를 고쳐주었다. 그동안 바깥 세상에서는 수십억명이 방사능 중독, 화상, 기아, 폭력으로 죽어가고 있었지만...


주거공간은 바깥처럼 넓지 않았지만, 몇백명정도가 생활할 공간은 충분했다. 따라서 수천명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볼트 거주민들은, 침대를 공평하게 돌아가며 사용할수 있었다. 각각의 볼트는 통제실에서 운영을 맡는 '오버시어' 들이 지도했다. 오버시어들은 주로 특출난 리더쉽 능력에 의해 선택되었다. 


볼트는 안락했지만 ,십여년의 세월이 지나자 대부분의 지역에서 방사능이 사라졌다. 볼트 거주민들은 다시금 지상으로 올라가 흠이 많았던 사회를 재건하는것을 예상했다. 볼트-텍은 이들이 지상에서 마주칠 그 어떠한 것도 대처할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볼트에는 미국 재건을 위해 필요할만한 모든 연구장비가 있었다. 홀로디스크에 담긴 의회도서관의 모든 장서나 쥐고기를 요리하는 방법 101가지 같은 황무지에 단 한번이라도 나가본 사람은 세상이 절대 만만한곳이 아님을 알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전쟁 이전 시대를 모두가 서로에게 친절했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테니. 아니, 사람들은 그때도 서로에게 포악하고 배려심이 없었고, 볼트-텍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들 볼트 8에서 나온 사람들이 건설한 천국, 볼트 시티에대해 들어봤을것이다. 에덴동산 창조기라는 전쟁 전 물건의 도움으로 건설한 이 도시는 '세이프하우스 계획'이 성공했다면 세상이 어땠을까 상상할수 있게끔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볼트-텍에게는 다른 생각이 있었고 볼트 8은 몇안되는 사례일 뿐이다. 


볼트-텍 시설에서 방사능을 피한 '불운한' 이들은 끔직한 실험을 위한 통제 그룹이 되었다. 10년쯤 안전한곳에서 지낸뒤 새로운 에덴동산을 건설한다? 그러한 사례는 손에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볼트들은 실험의 일환으로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게끔 설계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의 정신력이 얼마나 버텨낼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볼트 거주민들처럼, 볼트-텍과 정부에게는 민간 볼트와 멀리 떨어진곳에 지어진 비밀 피난처가 있었다. 이 '엘리트' 들은 문제가 생긴 볼트들을 관찰하며 세상을 재건할 방법을 알아 내려했다.


어떤 볼트들은 대대로 거주민들을 가둬두었다. 10년 동안 볼트에 갇힌게 끔직하다고? 그렇다면 80년이나 200년은 어떤가? 심지어 아직 열리지 않은 숨겨진 볼트에 갇힌 사람들이 아직까지 있을수도 있다.


다른 볼트들에서는 미치광이나 생각해낼 실험들이 벌어졌다. 남자 천명에 여자 하나, 여자 천명에 남자 하나. 심지어 볼트에 말동무라고는 인형 한 상장밖에 없이 갇힌 사람도 있었다. 한 볼트는 가상현실속에서 사람들이 영원히 고통받길 원했던 새디스트같은 볼트-텍 직원의 놀이터로서 설계된것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이 만든 세계의 신이었다. 


볼트 거주민들은 자신들에게 무슨일이 벌어지는건지 알고 있었을까? 과연 그들은 볼트-텍이 자기들의 목숨엔 관심이 없고 미치광이같은 실험에 쓰일 쥐가된것을 알았을까? 그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부품을 공급한 회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채고 볼트-텍을 저주하며 죽어갔을수도 있고 이 실험들이 이걸 창안한 쳐죽일놈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모든 고통이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다. 많은 수의 볼트들이 늦게나마 문을 열었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사람들 일부는 황무지에 굉장한 일들을 이뤄냈다. 한때 이 나라의 수도였던 이 땅은 친절한 볼트 거주자들과 볼트에서 긁어모은 기술들 덕분에 깨긋한 물을 사용할수 있다.


하지만 전쟁 전 물건들을 통해 한몫 챙기려는 이들은 조심해야한다. '세이프하우스 계획'이 황무지에 가져온 문제들도 잇기 때문이다. 일레로, 슈퍼 뮤턴트의 탄생 뒤에는 볼트-텍이 있었다. 황무지의 방랑자들은 절대로 잊지 말아야만 한다. 오래된 볼트의 식품 저장고에 있다는 팬시 래즈 케잌 때문에 죽는건 현명하지 못하다는 것을...


도시 전체가 볼트 중 한곳에서 나온 구울들로만 이루어진 곳이 있다. 가끔 핵폭탄이 떨어지기 전부터 살았다고 주장하는 구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볼트 12 쫄쫄이를 입지 않는 한, 무시해도 좋다. 


그 볼트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고장일수도 있고 볼트-텍의 농간일수도 있다. 어찌됐건 그때문에 거주민들은 구울로 변할만큼의 방사능에 노출되었고, 최초의 구울이 되고 만다.


어떤이들은 볼트에 전쟁 전 유산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달콤하고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물론 대부분의 방랑자들은 볼트들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정 볼트 내부가 궁금하거든, 뉴 베가스에 한번 가봐라. 뉴 베가스에 가면 슈퍼 뮤턴트, 구울 또는 보안 로봇 걱정 없이 진짜 볼트 내부를 볼 수 있곳이 있다.


뉴 베가스 스트립 한가운데에는 호텔로 영업중인 볼트가 있어서 여행객들이 도박, 음주, 매춘을 즐기며 돈을 흥청망청 쓰며 눈을 붙일곳을 제공한다. 심지어 기스좀 난 볼트-텍 점심가방이나 빈티지 스타일의 볼트 21쫄쫄이를 살 수도 있다. 


얼마나 많은 볼트들이 아직도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볼트들은 잘 숨겨져 있고, 볼트-텍은 그들의 비밀을 지키기를 원한다. 이 숨겨진 볼트들 안에는 아직도 사람이 살고있을수도 있다. 앞서말한 그 첫번째 그룹의 후계자들 말이다. 아니면 우리 발밑에 바깥 세상이 어떤지 알지조차 못하는 발달한 사회가 있을수도 있고 때가 언제가 되든, 그 문들은 열려야만 한다. 볼트를 만들어낸 훌룡한 사람들도 볼트 안에서 인류를 영원히 존속시킬 사회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볼트 주민들이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햇빛을 바라보고 발밑 모래의 감촉을 느낄때 200년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느낄것이다. 세상은 넓은만큼 비열하고, 오버시어는 바깥 세상의 세력가들에 비하면 째도 아니라는 것을


많은 볼트들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과자집과 같고 그 안의 기술들 또한 훌룡하지만, 더 귀한것 또한 있다. 방사능이나 대기에 살포된 강제 진화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인류, 황무지의 거친 삶을 겪지 않은 이 '순수 인류'들을 노리는 많은 세력들이 있다.



LIST